귀스타브 도레는 19세기 유럽에서 가장 저명한 삽화가로, 빈센트 반 고흐와 파블로 피카소도 그의 세밀한 선과 터치에 매혹됐다고 전해진다. 1832년 스트라스부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독학으로 그림을 익혔고, 15세부터 삽화가로 활동하며 생애 동안 1만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의 삽화는 단순한 시각적 재현을 넘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글의 해석을 확장했으며,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 현대 시각예술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페로 동화집》과 《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 속 삽화를 포함해 도레가 생전에 제작하고 인쇄에 관여한 판화들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의 주제는 문자와 이미지, 그리고 상상력이다. 문학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창의적 매체이며, 도레는 문학 속 문장을 새로운 시각 세계로 넓혀 주었다. 그의 삽화는 상상을 제한하기보다 오히려 새로운 해석과 감각을 열어주는 장치로써 글과 그림이 만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관람객들은 익숙한 이야기들이 도레의 시선을 통해 어떻게 시각화 되었는지 살펴보며, 문자와 이미지의 관계 속에서 상상력의 힘을 체험할 수 있다.
🖼️소장처: 프랑스 드로잉·판화박물관, 리옹 인쇄 및 그래픽커뮤니케이션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