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가스파르 코에닉 

출판사

프랑스 : Éditions de l’Observatoire
한국: 시프

옮긴이 : 박효은

분야

문학

정가

16 000 원

발행일

2022.8.20

책소개

프랑스의 젊은 지성, 가스파르 코에닉이 그려낸 이 시대의 서늘한 초상. 머리에 심은 마이크로 칩으로 비행기 티켓을 사고 갖고 싶은 물건을 떠올리기만 해도 쇼핑과 결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초효율 시스템이 구축된 사후 세계에서 한 남자가 벌이는 사투를 그린 《지옥》이 시프에서 출간되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성실하고 평범하게 살아온 한 남자가 평범한 병을 앓다가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나이에 죽었다. 무빙워크를 타고 어딘지 모를 곳으로 이동하던 그의 앞에 드디어 게이트의 문이 열렸다. 공항이었다!

5분마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널찍하고 세련된 최첨단 공항. 면세점과 상점이 즐비하고 사람들은 새로 사들인 물건을 캐리어에 잔뜩 싣고 바쁘게 움직인다. 무언가를 살 수 있는 자유는 거대하고, 세계 어느 도시든 마음대로 갈 수 있으며, 한도 없는 신용카드 그리고 지친 몸을 달래줄 디저트와 오락, 특별한 마사지까지 무한 제공된다. 고통스럽고 치명적인 병마와 싸우며 온갖 괴로움을 겪었으니 천국에서 그 보상으로 휴가를 얻는 것은 지극히 합당한 결과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그러나 카사네 공항에 도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결코 공항 밖을 나갈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다. 쉼 없이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고 세계 어디든 날아갈 수 있지만 미로같이 연결된 거대한 공항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 것이다.

남자는 자기가 도착한 곳이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지옥은 이글거리는 불구덩이가 아니라 등받이가 조절되는 안락한 의자가 즐비한 공항 대기실이었다. 이 거대한 공항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남자는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저자소개

가스파르 코에닉 (Gaspard Koenig) 

철학자이자 정치가로 열다섯 편의 에세이와 소설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2002년 리옹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해 2004년 스물두 살의 나이로 철학 교수 자격증을 취득했다. 같은 해 출간한 첫 소설 《옥타브는 스무 살이었다(Octave avait vingt ans)》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 최종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이후 질 들뢰즈 철학에 관한 다수의 도서를 출간했다. 자발적 복종을 경계하고 자유주의를 예찬한 《혁명가, 전문가, 그리고 괴짜(Le révolutionnaire, l’expert et le geek)》로 2016년 정신과학·정치학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제릴리 마리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2016년 출간한 소설 《납치(Kidnapping)》는 프랑스 예술 전문 채널 ‘아르테’에서 드라마로 각색되기도 했다. 2013년 싱크탱크 ‘제네라시옹리브르’를 설립하며 정치계에 첫발을 내디뎠고, 2021년 5월 정당 ‘생플’을 창당해 2022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사상적으로 신자유주의를 배격하며 인공지능이 개인의 자유의지를 저해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프랑스 유력 일간지와 경제지의 논설위원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출처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