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에릭 포토리노
옮긴이
허진화
출판사
프랑스 : Gallimard
한국 : 레모
분야
소설
정가
21 000 원
발행일
2025.10.27
책소
예술은 삶을 바꿀 수 있는가? 이 질문은 프랑스 작가 에릭 포토리노의 소설 『나를 지켜줘 아니면 나를 죽여줘』를 관통한다. 외과의사인 폴 가셰는 평생 규칙과 질서, 실용과 합리만을 좇아 살아왔고, 예술은 그에게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가족과 피렌체로 여행을 떠나 우연히 마주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는 그의 세계를 뒤흔든다. 불과 얼음, 침묵과 시선, 그리고 관객의 폭력 앞에 자신을 내맡기는 예술가의 몸짓은 그에게 하나의 균열을 일으킨다. 그 균열은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빛이 스며드는 틈이 되었고, 그는 더 이상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직감한다.
이 변화는 곧 팬데믹이 불러온 고립과 불안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 그는 철학자 레비나스의 사유, 곧 타자를 향한 관심과 책임을 떠올리며, 예술이란 결국 인간과 인간 사이의 거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포토리노는 아브라모비치의 예술을 단순히 설명하거나 해설하는 대신, 그것이 어떻게 한 사람의 내면을 흔들고 사회적 상상력을 열어젖히는지를 소설적 언어로 증언한다.
『나를 지켜줘 아니면 나를 죽여줘』는 예술을 통해 삶이 변화하는 순간을 기록한 소설이자,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를 묻는 성찰의 책이다. 독자는 주인공과 함께 아브라모비치의 작품을 마주하는 경험을 하고, 팬데믹의 시대를 건너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예술은 삶을 바꿀 수 있는가? 포토리노는 이 소설 전체로 대답한다.
저자소개
에릭 포토리노 (Eric Fottorino)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소설가. 니스에서 태어나 라로셸 대학 법학부와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한 뒤 언론계에 입문했다. 1986년부터 25년간 <르몽드>에서 기자, 대기자, 편집국장, 사장을 역임했다. 아프리카, 동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를 누비며 현대사의 굵직한 현장들을 취재했고, 퇴임 이후에도 저널리즘의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며 주간지와 계간지를 잇달아 창간했다.소설가로서 1991년 첫 장편 『로셸Rochelle』을 발표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며, 현재까지 20여 권의 소설과 논픽션을 출간했다. 『영화의 입맞춤Baisers de cinéma』(2007)으로 페미나상을, 『은밀하게 나를 사랑한 남자L’homme qui m’aimait tout bas』(2009)로 엘르독자대상과 서점상을 수상하는 등 프랑스의 주요 문학상을 받았다. 포토리노의 작품 세계는 개인사와 사회적 경험을 교차시키며 정체성과 가족, 부재와 기억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2021년에 발표한 『나를 지켜줘 아니면 나를 죽여줘Marina A』는 세계적인 퍼포먼스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그녀의 퍼포먼스를 소설 형식으로 파고든 작품이다. 예술이 어떻게 한 인간의 내면을 흔들고 삶을 바꿀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포토리노 문학의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준다.
허진화 (옮긴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경제학과 통합적 문화 연구를 전공하고,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불번역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예술과 미디어, 국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번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KBS WORLD RADIO 프랑스어 방송의 작가로도 일하고 있다.
[출처 : 링크]
*이 책은 프랑스 해외문화진흥원의 출판번역지원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출간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