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플로랑스 로슈포르

출판사

프랑스 : PUF
한국: 책과 함께

번역 : 목수정

분야

여성사

정가

11 000 원

발행일

2020.7.7

책소개

페미니즘이라는 용어의 정의는 각각의 저항들이 맞서온 지배 세력의 형태에 따라, 그리고 다양한 시대와 사회 혹은 그 안에 있는 집단들이 부여하는 자유와 평등의 개념에 따라 상대적이고 유동적이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 섹슈얼리티에 대한 사고 방식 또한 특정 맥락이나 표현의 시의성, 사회운동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조건 지어진다. 페미니즘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책이다. 평등과 자유라는 개념의 폭넓은 적용 범위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은 페미니스트 운동에서 왜 수많은 계파가 생성되고 그들 간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지 설명해준다. 페미니즘들은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초국가적인 역동성을 통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널리 전파했다. 텍스트의 번역과 사람과 생각의 이동을 가능하게 한 여행의 확대, 다양한 종류의 회합, 조직망 구축 등이 이러한 역동성을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책의 목적은 역사적 관점에서 좋거나 나쁜 페미니즘의 전형을 정립하려는 것이 아니다. 각 페미니즘에 담긴 논리와 모호성을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것에 가깝다. 이 같은 요소들은 시기나 지역·국가·세계라는 단위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한다.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불평등과 불의에 대한 저항은 각 사회가 고유하게 가진 다양한 문제의 토대와 범세계적인 시각의 상호작용 속에서 인권과 여권 사상을 통해 성장해왔다.

오늘날 페미니즘들의 역사를 서술하기 위해서는 각자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러 가지 주장들을 뒤섞는 것, 즉 다양한 관점이 가능할 뿐 아니라 유효하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색이 점점 옅어지면서 바깥을 향해 그려가는 원을 상상할 수 있겠다. 혹은 정반대로 어느 순간 서로 뒤섞이며 흩어져버린 원들을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플로랑스 로슈포르 (Florence Rochefort)

‘프랑스 제3공화국(1870~1940)의 페미니즘 역사’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여성정책사와 페미니즘사 연구에 집중해왔다. 국립사회과학연구소(CNRS)의 연구원이며, 잡지 《클리오: 여성, 젠더, 역사(CLIO: Femmes, genre, histoire)》의 공동 발행인이다. 지은 책으로 《제3공화국의 페미니즘, 시동을 건 평등(L’égalité en marche, Le féminisme sous la Troisième République)》(1989), 《어제의 여성들(Hier les femme)》(2007), 《21세기의 여성(Femmes du XXIe siècle)》(2009), 《젠더란 무엇인가(Qu’est-ce que le genre)》(공저, 201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