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컴퍼니 딥티크 “환영 (축제의 하루)” – 개막작
서아시아 발라타 난민캠프를 모티브로 한 비현실적이고 마법적인 공간‘Mirage(환영)’로 제20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포문을 연다. 울타리와 가시 철망, 녹슨 금속 시트가 씌워진 지붕, 흔들리는 깃발로 이루어진 무대로 무용수들이 우아하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고통과 불의가 느껴지는 충동적인 춤사위는 좌중을 압도하며 어느새 안산문화광장을 환상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레 꼬만도 페르퀴 “불의 축제” – 폐막작
단순한 불꽃놀이와 콘서트를 넘어, 불꽃을 음악과 리듬의 중심으로 삼아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드럼 연주와 함성이 고조되며 모두가 거대한 불이 되어 타오른다. 불꽃과 예술의 조화 속에서 제20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며, 우리에게 잊지 못한 추억을 안길 것이다.
컴퍼니 데프락토 “껍질”
환경적 어려움과 혹독한 날씨 조건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진 예측 불가능한 저글링이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꺾으며 때로는 비논리적으로 움직이는 공을 쫓는다. 이를 통해 자신을 제약하는 주변 환경에 저항하고 탈피한다.
컴퍼니 이에토 “너도밤나무를 위하여”
강하면서도 연약한 나무와 인간의 유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무용수는 너도밤나무 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재빠르게 나무를 넘나들며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나무를 오른다. 폭포같이 뻗어나가는 가지처럼, 깊게 박힌 뿌리처럼 성장과 욕망이 공생하는 인류의 모습을 표현한다.
극단 아르펑터 “워크맨 인 안산”
홀로 헤드폰 속 목소리를 따라 안산의 길거리를 걸어보는 프로그램이다. 화자의 음성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도시에 남겨진 과거의 흔적과 마주하게 된다. 마주한 과거의 흔적은 도시와 개인 사이의 관계를 조명하고, 관객이 잊고 살았던 도시 속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알타 감마 “최소한의 거짓말”
무대 위 세 개의 몸: 여성, 남성, 그리고 자전거. 이들은 여정을 통해 자신에게 덮인 겹겹의 껍질을 벗어 던지며, 최소한의 ‘나’로 도달해간다. 배우의 몸을 통해 관객은 자신의 몸, 체중, 능력 및 상태와 마주하게 되며, 이를 통해 몸의 균형이 연약함으로 인해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프로젝트 날다(한국)X컴퍼니 인 비보(프랑스) “녹색지능”
땅과 나무, 숲과 도시, 사람의 연결을 통해 평화롭고 고요한 삶의 방향을 제안하는 공연이다. 도심 속 나무와 숲을 지형지물 삼아 관객의 눈높이에서 이루어지며 섬세하고 시적인 메시지, 움직임의 예술적 완성도에 집중한다.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의 나무와 바람,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의 아름다움을 관객과 함께 감각할 수 있는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