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이응노, 동쪽에서 부는 바람, 서쪽에서 부는 바람》은 이응노 탄생 120주년을 맞이하여 국립현대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이 공동 기획·협력하여 마련한 전시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 프랑스 국립 퐁피두 센터, 체르누스키 파리 시립 아시아 미술관 등을 비롯한 국내외 유명미술관과 개인 소장가가 소장해온 이응노 작품이 대거 전시된다.
60여 점의 출품작 중에서 그동안 국내에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 40여 점이 한꺼번에 새로 선보이며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응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60여 점의 출품작들은 대다수 국내 미공개 작이라는 점 외에도 이응노의 작품 세계 전체를 고르게 보여주도록 선정되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1958년 유럽 이주를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 까닭에 각 전시실을 둘러보며 이응노의 한국적 뿌리와 유럽에서 받은 자극이 어떻게 충돌하고 융합하여 독자적인 작품으로 탄생하였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응노
1904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난 고암 이응노 화백은 동아시아의 서화전통을 활용해 현대적 추상화를 창작한 한국현대미술사의 거장이다. 전통 사군자 작가로 미술에 입문하였고 1930년대 후반과 1940년대 전반에는 일본에 유학하여 새로운 산수화풍을 습득하기도 했다.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동서양 예술을 넘나들며 ‘문자추상’, ‘군상’ 시리즈 등 독창적인 화풍을 선보이며 유럽 화단의 주목을 받았고 독일,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벨기에, 미국 등지에서 수많은 전시회를 열었다. 1964년에는 파리에 위치한 체르누스키 미술관 내에 ‘파리동양미술학교’를 설립해 프랑스인들에게 서예와 동양화를 가르치며 동양문화 전파에 힘쓴 교육자이기도 했다.
국제학술심포지엄
특별전과 연계하여 국립현대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은 12월 11일(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아라이 케이(도쿄예술대학 대학원 교수), 마엘 벨렉(체르누스키 파리 시립 아시아 미술관 학예사), 김현숙(미술사학자), 이나바 마이(광운대학교 부교수), 정창미(전남대학교 강사) 등 5명의 프랑스·일본·한국의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응노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발표한다. 전시와 연계된 학술심포지엄 역시 이응노에 대한 기존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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