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적 근대성에 맞서는 대안적 ‘기술’로서 예술의 역할을 탐구하는 제13회 서울 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한국과 해외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오컬트, 신비주의, 밀교적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총 49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이 가운데는 여러 프랑스 작가와 프랑스와 깊은 연관을 지닌 작가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라우라 우에르타스 밀란 (파리에서 활동하는 콜롬비아 출신 작가)은 < 쿠란데르스(치료사)> (2024)를 선보입니다. 식민지 시대의 문서들에서 영감을 받은 이 설치 작업은 17세기 포토시 은광에서 강제동원된 선주민 노동자들에게 코카 잎을 나눠주었다는 이유로 종교 재판을 받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 뤼실 올랭프 오뜨 (파리에서 활동)는 직물 작품 <사이버마녀 선언문〉(2019/2025)을 선보입니다. 그녀의 연구는 영성, 신기술, 급진적 정치사상을 융합하여 더 윤리적인 방식으로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법을 모색합니다. 그녀의 실천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모든 윤리 체계가 식물, 동물, 심지어 우리 몸 안에 사는 박테리아와 같이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인간 너머의 존재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비올렛 e a (프랑스-콜롬비아 이중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출신 작가)는 리지아 클라크의 ‘비초(생물)’의 복제품을 만들어 이것을 ‘비공식 사본’이라 부릅니다. 이 복제본들은 관객이 직접 만질 수 있도록 제작되어, 클라크가 원작에서 의도했던 물질과의 상호작용을 경험하도록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