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리디 살베르
출판사
프랑스 : Stock
한국: 뮤진트리
옮긴이 : 백선희
분야
미술
정가
14 000 원
발행일
2021.11.18
책소개
2014년에 소설 <울지 않기>로 공쿠르 상을 수상한 작가 리디 살베르가 파리 피카소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살베르는 피카소 미술관에서 홀로 하룻밤을 보내며 떠오르는 영감을 글로 써보라는 출판 기획자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한다. 미술관이라는 곳에는 너무 많은 경이로운 것들이 몰려 있어서 싫고, 실컷 멋진 작품들을 봤는데 출입문을 나서자마자 추한 세상과 다시 부딪혀야 하는 그 급격한 변화가 싫고, 무엇보다도 미술관이 천박한 돈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과 한통속이면서도 우아한 척하는 것이 싫어서다. 그런저런 이유를 나열하며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마음 한구석에는 미련이 남아 있다. 미술관에서 오롯이 마주할 작품이 바로 자신이 오랫동안 열정을 품어온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평생 삶의 취약성과 덧없음을 그의 작품의 질료로 삼았던 화가이자 조각가, 자코메티. 살베르는 고민 끝에 ‘걷는 사람’과의 하룻밤을 수락하고 ‘피카소-자코메티’ 전이 열리고 있는 피카소 미술관에 들어선다. 하지만 그 밤, ‘걷는 사람’은 그녀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실패의 예술, 삶에 밀착한 예술을 실천한 자코메티의 예술을 사랑하는 리디 살베르의 세레나데.
저자소개
리디 살베르 (Lydie Salvayre)
2014년 공쿠르 상 수상 작가. 1948년 프랑스 중부의 오탱빌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스페인 내전 후 프랑스로 망명한 공화주의자들이었다. 툴루즈 근교의 오트리브 에스파냐 난민촌에서 성장했다. 툴루즈 대학교에서 현대문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고, 1969년 다시 의과 대학에서 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공부하고 부크벨레르에서 다년간 정신과 전문의로 일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1990년에 발표한 첫 소설 《선언La Déclaration》으로 에르메스 첫 소설 상을 받았다. 1997년에 발표한 《유령회La Compagnie des Spectres》가 노방브르 상을 수상하고 문예잡지 〈리르〉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꼽혔다. 이후 벗이자 탁월한 편집자인 베르나르 왈레를 모델로 한 소설 《BW》(2009, 프랑수아 비예두 상 수상)와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를 모델로 한 《찬가Hymne》(2011)를 발표하는 등 실존 인물들의 초상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다. 살베르의 작가적 역량과 인간 심리를 꿰뚫는 정신과 의사의 능력이 결합한 산문집 《일곱 명의 여자Sept Femmes》(2013) 역시 동일 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2014년에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한 소설 《울지 않기Pas Pleurer》로 프랑스 작가에게 최고 영예인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살베르의 작품들은 많은 나라에서 연극으로 각색되어 상연되고 있으며, 전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