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아니 에르노

출판사

프랑스 : 갈리마르
한국 : 민음사

옮긴이 : 정혜용

분야

소설

정가

14 000 원

발행일

2022.2.11

책소개

프랑스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이자 독보적 문체와, 사회적 영역과 개인적 체험을 가로지르는 대담한 주제 의식으로 비평적 성공은 물론, 전 세계적 명성을 구가하고 있는 아니 에르노의 초기 장편 소설로, 작가의 초기작 중에서도 가장 실험적인 글쓰기와 문체를 선보인 독특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문학적 관심사와 주제 의식은 데뷔작 『빈 옷장』, 세 번째 장편 소설 『얼어붙은 여자』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니 에르노는 『그들의 말 혹은 침묵』에서도 여지없이 ‘여성’과 ‘노동자 계급 출신’이라는 자신의 조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즉 문학을 통해 이 두 가지 지위(계급과 성)가 사회적 규범 속에서 어떠한 역학 관계를 가지고 표리부동하게 작동하는지를 잔인할 정도로, ‘사회학적 자기 성찰’이자 ‘문학적 사회 과학’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신랄하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고 조형해 내는 ‘말’에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아니 에르노의 글은 작가의 이름을 가리고 읽어도 대번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음성, 스타일을 지닌다. 이른바 ‘칼 같은 글쓰기’, ‘밋밋한(평평한) 글쓰기’라고 불리는 그것 말이다.

언젠가 “나는 경험하지 않은 것을 쓰지 않”고, “노동자 계급에 속한 부모님에게 편지를 쓸 때의 언어로 글을 쓴다.”라고 작가 스스로 밝힌 바 있듯이, 그의 독창적 문체는 주제 의식(자신의 계급과 성 정체성)과 깊이 결부되어 있다. 아니 에르노의 문학적 신조를 그대로 반영하듯, 이번 작품의 화자, 즉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사춘기 소녀 ‘안’의 이야기는 딱 그 시기의 언어(비속어와 은어, 준말 등), 의식의 흐름(가다듬어지지 않은 성마른 충동)을 따라서 경이로울 만큼 핍진하게 그려진다.

저자소개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옷장(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해, 『남자의 자리(La Place)』(1984)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8년, 현대 프랑스의 변천을 조망한 『세월(Les Années)』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받았고, 2019년 맨부커 국제 문학상 후보에 지명되었다. 대표작으로는 『단순한 열정(Passion simple)』, 『부끄러움(La Honte)』, 『사진의 용도(L’Usage de la photo)』 등이 있으며, 2011년 자전 소설과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로 생존 작가로서는 최초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됐다. 2003년 작가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상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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