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출판사

프랑스 : Le Chêne
한국: 미술문화

옮긴이: 고봉만

분야

예술

정가

18 000 원

발행일

2021.05.27

책 소개

“검정은 색이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색의 지위에서 추방한 검정이 권력자의 전유물이자 에로티시즘의 상징이 되기까지,미술사에서 건져 올린 검정의 인문학
검정은 인류의 태동부터 함께했다. ‘동굴벽화의 시스티나 성당’이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에는 구석기시대 인류가 남긴 수십여 종의 동물 벽화가 있다. 무척 정교하고 아름다운 이 그림들에는 당시의 기술로는 만들기도 힘들고 희귀했던 색, 검정이 빠지지 않았다. 동굴을 보면 검정 수소가, 하늘을 보면 까만 우주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이후 인류가 종교와 제의를 만들어 가면서 검정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고, 점차 눈으로 보이지 않고 귀로 들리지 않는 무형의 것(죽음, 불행, 꿈, 권력, 관능)이 검정에 투영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검정은 격동하는 사회상에 따라 추방과 추대를 반복해 겪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모든 색은 검정과 하양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 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검정은 색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색상 체계에서 검정은 항상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었다. 검정이 지니는 상징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세 기독교 사회에서는 ‘금욕적인’ 검정이 최고의 대우를 받았고 19세기 산업사회에서는 ‘우아한’ 검정과 ‘황폐한’ 검정이 각각 귀족과 노동자계급을 상징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검정은 누구의, 누구를 위한 색일까. 당신의 검정은 어떤 색인가? 너무나 많이, 혹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가? 하지만 당신에겐 분명 고유의 검정이 있다. <검정>은 검은색이 미술사에서 겪은 우여곡절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 시대가 흘러 온 문화사를 한데 엮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만의 검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소개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Hayley Edwards-Dujardin

서양 미술사와 복식사 전문가다. 프랑스 에콜 뒤 루브르École du Louvre와 런던 패션 학교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공부했다. ‘패션과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 학술 대회의 성과를 『Fashion, Society, and the First World War』로 공동 출간했고, 현재 패션의 문화와 사회사를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앙리 마티스』, 『프랜시스 베이컨』, 『블루』 등이 있다.

[출처: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