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클로디 윈징게르

출판사

프랑스 : Grasset
한국 : 민음사

옮긴이 : 김민정

분야

소설

정가

18 000 원

발행일

2023.12.15

책소개

소설가인 ‘나’ 소피와 남편 그리그는 ‘추방당한 숲’이라는 뜻을 가진 ‘부아바니’에서 살고 있다. 서른 살이 채 되기 전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삶을 실험하고자 도시를 떠나 알자스 지방의 산속으로 들어온 지도 어느덧 60년이 되어 간다. 여든 줄에 들어서면서 이제는 걷는 것조차 버거워져 그 좋아하던 하이킹도 호수 수영도 등산도 불가능해진 것은 물론, 얼마 전에는 크게 병원 신세를 진 적도 있다. 낮잠과 읽고 쓰는 것 외에는 좋아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진 그들 부부 앞에 어느 가을날 저녁, 목줄이 끊어진 개 한 마리가 나타난다.

인적 없는 산속이건만, 어디서 온 걸까? 짐승이 낯선 사람에게 제 배를 순순히 보여 주며 누웠을 때, 나의 머릿속에는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의 마지막 문장이 번개처럼 지나간다. “그렇다, 나는 예스라고 말했다. 나는 동의할 것이다.” 동물 학대범에게 유린당한 듯 생식기가 처참하게 찢긴 개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에 대한 긍정으로 가득 찬 이름을 붙여 준 것이다. 상처를 돌봐 주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었지만, 곧 개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저자소개

클로디 윈징게르 (Claudie Hunzinger)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조형 예술가. 1940년 프랑스 북동부 오랭(Haut-Rhin) 지방의 콜마르에서 태어났다. 1965년 배우자와 함께 알자스 지방의 보주산맥에 있는 방부아 숲속의 낡고 오래된 집으로 이주해 양을 기르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60여 년 동안 그곳을 떠나지 않고 글을 쓰고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73년, 방부아 숲에서의 삶을 이야기한 『방부아, 초록의 삶(Bamboi, la vie verte)』을 출간하여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켰다. 1980년대 책과 책에 가해진 폭력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발표하면서 조형 예술가로 첫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자연, 그중에서도 식물이라는 주제에 천착하여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 70세의 나이로 『그녀들은 희망을 안고 살아갔다(Elles vivaient d’espoir)』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후 『잔존(La Survivance)』(2012), 『새들의 언어(La Langue des oiseaux)』(2014), 『작열(L’Incandescente)』(2016) 등을 발표했으며, 거의 모든 작품이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2019년 『위대한 사슴들(Les Grands Cerfs)』로 데상브르상을 받았다. 2022년 『내 식탁 위의 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메디치상, 르노도상 후보에 올랐고,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출처 : 링크]


*이 책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의 세종 출판 번역 지원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