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프레데리크 그로

출판사

프랑스 : Albin Michel
한국 : 책세상

옮긴이 : 백선희

분야

철학

정가

16800 원

발행일

2024.3.5

책소개

수치심은 부정적 감정으로 여겨진다. ‘부끄러움’의 유의어로는 자괴감, 창피, 치욕, 모욕, 망신 등을 들 수 있다. 모두 극복해야 할 감정, 또는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에 속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느낀 ‘부끄러움’부터,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명예 살인’, 그리고 현대의 포털 사이트 뉴스란에 가득한 ‘성적 수치심’까지, 수치심은 부정적 감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수치심은 마땅히 가져야 할 것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수치심을 모르는 자들 같으니”, “염치가 있어야지”, “창피한 줄을 알아야지” 같은 용례에서처럼. 이런 용례에서 수치심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판단을 함축한다. 수치심을 아는 이들, 염치가 있는 이들, 마땅한 창피를 느끼는 이들이 많은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판단 말이다.

그런 점에서 프레데리크 그로는 “수치심은 혁명적 감정”이라고 말한다. 수치심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소해야 할 심리적인 현상만도, 가해자를 처벌하는 데 쓰이는 법적 근거만도 아니다. 수치심은 고대 그리스어로는 아이도스aidos, 라틴어로는 푸도르pudor라 불렸다. 이는 정치적 복종의 지렛대이자 사회적 슬로건이며, 내면을 형성하는 원리를 담은 찾던 고대 사회의 윤리를 함축한다.

저자소개

프레데리크 그로 

프랑스의 철학자. 프랑스 생시르레콜에서 태어나 파리고등사범학교ENS를 졸업했다. 현재 파리12대학과 파리정치연구소의 정치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셸 푸코 연구자로, 푸코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강의했던 내용을 담은 강의록을 편집했다. 푸코 연구자를 넘어 독자적인 정치철학자로서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7년에는 프랑스 학술원이 수여하는 보르댕상을, 2018년에는 리브르앵코렉트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왜 전쟁인가?》,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미셸 푸코》, 《푸코와 광기》, 《불복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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