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3년 4월 7일~7월 6일

장소

양림미술관

광주광역시 남구 제중로 70

자세한 정보

관람 시간 : 매일 10:00~18:00 (12~13 점심시간 제외)

무료 입장

Zineb Sedira 홈페이지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프랑스관에서는 지네브 세디라(Zineb Sedira) 국내 첫 개인전인 <꿈은 제목이 없다(Dreams Have No Titles)>전을 선보인다.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이번 전시는 광주의 또 다른 얼굴을 선보이며 허구와 현실, 자서전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지네브 세디라는 풍부한 사유를 위하여 자신의 예술적, 정치적 상상의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정치적 영화의 전성기로 돌아간다. 이 장르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와 1970년대는 탈식민지화를 배경으로 알제리, 프랑스, 이탈리아의 전위예술들이 만나던 아이디어와 조형 실험의 훌륭한 실험장이었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망명, 기억, 식민지배 투쟁에 관한 성찰의 기반이 되었다. 인본주의적인 작품 <꿈은 제목이 없다>는 이러한 주제들을 정치적, 지적, 예술적 연대를 강조하며 다루고 있다.

전시는 두 공간에서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지네브 세디라의 스튜디오를 한국의 맥락에서 재구성한 첫 번째 공간에서 작가의 내면을 조우하고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를 위해 제작된 <꿈은 제목이 없다>의 창작 과정을 경험하며 영화 포스터 등 한국 영화와 관련된 요소들도 만나게 된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첫 번째 공간에 전시된 작업의 결과물인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이 두 공간은 작품의 구상에서 전시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작업이 갖는 두 가지 측면을 상징한다. 또한 두 공간은 글쓰기, 아카이빙, 온전한 예술 작품으로 설계된 연구 작업 등에 관하여 작가가 쏟은 관심을 형상화한다.

지네브 세디라는 이 시기의 상징적인 작품들에서 영감을 얻었다. 프랑스·알제리·이탈리아 합작 영화로 에토레 스콜라가 감독한 작품인 <르 발>(1983년),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영화로 알제리에서 촬영한 루치노 비스콘티 감독의 <이방인>(1967년), 알제리·이탈리아 합작 영화인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의 <알제리 전투>(1966년), 이탈리아 감독 엔니오 로렌치노의 다큐멘터리 <자유로운 손들>(혹은 <무화과나무의 나무줄기>, 1964~1965년)이 바로 그러한 작품들이다. 특히 세디라는 이탈리아 영화 보관소에서 알제리·이탈리아 합작 영화인 <자유로운 손들>의 릴 테이프를 발견했다.

전시에 사용된 1960~1970년대의 빈티지 가구와 영화 관련 오브제 대부분은 한국 현지에서 공급되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전시가 제작되었다.